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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흔히 듣는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BWV 1001-1006)의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반주있는, 즉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를 말한다. 원 제목을 축약해서 '바이올린소나타'로 부를 때는 약간 혼동이 오기 쉽다.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6개소나타 (BWV.1014~1019)는 바흐가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 직무를 수행하기 전인 쾨텐 시대에 씌어진 작품(1720년 작품, 1717-23년 사이에 씌어진 작품)이다.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특징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건반 악기, 즉 하프시코드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프시코드의 역할이 강화되었다고해서 바이올린 독주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회된 것은 아니었다. 바이올린의 표현 영역은 오히려 그전보다도 확충되어 있었고 그 집요함은 여전했다. 가끔 그렇게 바이올린 독주 기능이 강화된 부분에서는 쳄발로가 잠시 반주 역할로 머물러 있을 때도 있기는 했다.

어쨌든 이런 특징들을 생각해보면, 바흐가 쓴 바이올린 소나타들의 양식적 본질이 바로 트리오 소나타에서  연유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몇몇 최초 버전들을 검토하다 보면,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이 사실은 클라비어 트리오라는 결론에 더욱 근접하게 된다. 어떤 초창기 문헌에는 바흐의 소나타들이 하프시코드와 독주 바이올린, 그리고 필요한 경우 비올라 다 감바를 베이스 반주로 하는 6곡의 소나타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 긴 제목은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의 본질이 결국  트리오 소나타를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임에 틀림없다.

트리오 소나타란 보통 두 대의 바이올린, 베이스 비올라(혹은 첼로) 그리고 건반 악기 콘티누오로 구성되었던 기악양식이며, 그것은 바로크 시대, 특히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초반에 널리 유행했었다. 17세기말에 가서 이 양식은 교회 소나타(Sonata da chiesa) 실내 소나타(Sonata da camera)로 양분되는데, 바흐의 소나타들은 6번(BWV 1019)만 제외한 나머지 다섯 곡 모두가 '느리고, 빠르고, 느리고, 빠르고'식의 악장 진행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교회 소나타 양식을 따르고 있다. 말하자면 바흐는 위대한 바이올린 소나타를 쓴 것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결국 그는 바로크의 교회 소나타 양식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음악가였던 것이다.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들은 하나하나가 주옥이란 표현이 어울릴 만큼 뛰어난 내용이 담긴 걸작들이다.

바흐가 자신의 소나타들에서 각각의 악기를 다루는 솜씨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각각의 악기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관계를 그는 아주 면밀하게 탐구했다. 코렐리, 퍼셀, 헨델, 쿠프랭, 비발디, 아니 그 밖의 어떤 위대한 바로크 작곡가도 바흐만큼 높은 경지의 트리오 소나타를 쓰지는 못했다. 

Sonatas for Violin & Harpsichord No.5 in F minor BWV 1018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이제 건반악기 연주자는 단순히 숫자화음에 복종하며 연주하는 베이스 콘티누오 연주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었다. 하프시코드는 드디어 밑바닥을 박차고 나와 멜로디 성부에까지 올라올 수 있게 되었고, 종횡무진 다양한 표현을 일삼게 되었다. 

1악장 : Largo - 악상이 상당히 풍부하며 침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곡으로서 4성부로 되어있는 곡이다. 즉, 바이올린이 한 성부를 맡고 하프시코드가  세 개의 성부를 맡는다.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는 각각 따로 멜로디를 전개해 나가지만 둘은 완벽하게 어울린다. 

2악장 : Allegro - 상당히 강렬하게 시작하는 곡이며, 듣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3악장 : Adagio - 정말 독특한 곡으로서 바이올린은 줄기차게 화음을 연주하고 하프시코드는 왼손과 오른손이 번갈아가면서 펼침화음을 연주한다. 바이올린이 계속 화음을 연주하기 때문에 분위기는 매우 독특해지고, 바이올리니스트가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서 곡이 아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4악장 : (Vivace)은 2악장과 비슷하게 강렬한 주제로 시작하는데, 이 곡에서는 당김음이 인상적으로 사용된다. 바흐는 장조 곡의 빠른 악장은 경쾌하게, 단조 곡의 빠른 악장은 강렬하게 작곡하였다


Jaime Laredo(Violin), Glenn Gould(Piano) 1. Largo - 2. Allegro



3. Adagio - 4. Vivace




Fabio Biondi(Violin), Rinaldo Alessandrini(Cembalo)1. Largo



2. Allegro


3. Adagio



4. Vivace




[OGTITLE]바흐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5번 BWV 1018 Various Artists [/O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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